박은빈X차은우의 초능력 코미디 드라마 '원더풀스',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이런 드라마였다
작성자 정보
- 운영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 조회
- 목록
본문
원더풀스, 어떤 드라마인가
솔직히 말하면,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그냥 가볍게 웃고 끝나는 드라마겠거니 했다. 그런데 막상 틀어놓으니 어느 순간 새벽 두 시가 넘어 있었다. 넷플릭스가 2026년 5월 15일에 8부작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한 탓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원더풀스는 SF 코미디, 액션, 모험을 한데 버무린 한국 드라마다. 연출은 유인식 감독이 맡았다. 8부작에 회차당 러닝타임은 1시간 안팎. 주말 내내 몰아보기에 딱 맞는 분량이다.
작품 기본 정보 한눈에 보기
장르를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는 점이 오히려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SF라고 하기엔 따뜻하고, 코미디라고 하기엔 진지한 장면들이 제법 묵직하게 꽂힌다. 배경이 1999년 말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Y2K 공포가 사회 전체를 뒤덮던 시절, 가상의 도시 해성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디서 볼 수 있나
원더풀스는 넷플릭스 단독 공개 작품이다. 2026년 5월 15일 금요일, 8부작 전편이 한 번에 공개되었다. 왓챠, 티빙, 웨이브 등 다른 OTT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으니 넷플릭스 구독이 필수다.
전편 동시 공개 방식이라 스포일러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주변에서 먼저 본 친구들이 입을 다물고 있지 않더라면 결말까지 다 들었을 것 같다. 가능하면 공개 당일이나 당일 밤 바로 보기를 강력히 권한다.
줄거리 요약, 이런 이야기다
때는 1999년 말. 전 세계가 밀레니엄 버그, 즉 Y2K 패닉으로 들썩이던 시절이다.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모든 시스템이 마비될 것이라는 공포, 각종 종말론적 괴담이 뒤섞여 사람들은 어딘가 이상하게 들떠 있었다. 그 불안의 한복판에 가상의 도시 해성시가 있다. 그리고 해성시에는 기이한 초자연적 현상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이 소란스러운 도시에 세 명의 아웃사이더가 있다. 냉소적이고 다혈질인 27세 은채니, 시청에 소소한 민원을 끊임없이 넣는 것으로 유명한 손경훈, 그리고 지나치게 소심한 강로빈.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이 셋은 각각 초능력을 얻게 된다.
한편 이 도시에는 개조 인간 삼인방 김팔호, 석주란, 석호란이 등장해 납치 행각을 벌이며 공포를 퍼뜨린다. 자작 납치극을 꾸미던 채니 일행은 어쩌다 이 거대한 음모의 한가운데 서게 되고, 스스로 원해서도 아니고 준비가 된 것도 아닌 채로 '팀 원더풀스'가 되어버린다. 영웅이 되기엔 너무 엉뚱하고, 그렇다고 그냥 물러서기엔 너무 깊이 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여기서 한 가지 물어보고 싶다. 만약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얻는다면, 세상을 구하려 하겠는가, 아니면 그냥 조용히 살던 대로 살겠는가? 원더풀스의 세 주인공을 보다 보면 이 질문이 꽤 진지하게 다가온다.
주요 출연진
박은빈 - 은채니 역
박은빈이 맡은 은채니는 극 중 스스로를 '해성시 공식 개차반'이라고 칭한다. 냉소적이고 다혈질인 27세 여성인데, 박은빈 특유의 에너지가 이 캐릭터에 기가 막히게 맞아 들어간다. 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던 배우가 아니었는데도, 이번 역할은 확실히 그 활동 반경을 한 칸 더 넓힌 느낌이다.
차은우 - 이운정 역
차은우는 해성시 특채 공무원 이운정을 연기한다. 공무원이라는 설정 자체가 주는 코미디 감각이 있는데, 차은우가 그 안에서 어떤 표정을 짓느냐를 지켜보는 것이 소소한 재미다.
최대훈 - 손경훈 역
손경훈의 초능력은 거짓말을 하면 몸이 사물에 붙어버리는 끈끈이 능력이다. 이 능력의 설정 하나만으로도 이 드라마가 얼마나 엉뚱하게 기획되었는지 알 수 있다. 최대훈이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으로 이 캐릭터를 소화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임성재 - 강로빈 역
강로빈은 해성시의 공식 왕호구. 소심함이 극에 달한 인물이 가진 능력이 '민폐 파워'라는 점이 묘하게 웃기고 또 묘하게 슬프다. 임성재가 이 간극을 능숙하게 표현해낸다.
김해숙 - 김전복 역 / 손현주 - 하원도 역
김해숙은 채니의 할머니이자 큰손식당 주인 김전복을 맡았다. 드라마 전체의 정서적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손현주는 빌런 집단 '분더킨더'의 수장 하원도를 연기하는데, 손현주가 빌런이라는 말만으로도 이미 기대가 올라간다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것만은 꼭 챙겨 보자, 관람 포인트
1999년이라는 시대 배경
Y2K 시대 특유의 분위기를 얼마나 생생하게 재현했는지가 첫 번째 볼거리다. 당시를 직접 경험한 세대라면 곳곳에서 소환되는 기억에 피식 웃게 될 것이고, 그 시절을 모르는 세대라면 오히려 낯선 시대의 공기가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초능력 설정의 독창성
거짓말을 하면 사물에 붙어버리는 능력, 민폐 파워. 화려한 슈퍼히어로물에서 보던 능력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이 엉뚱함이 오히려 세 인물의 개성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코미디와 긴장감의 균형
웃기다가 갑자기 서늘해지는 장면 전환이 유인식 감독의 연출에서 두드러진다. 한 회차 안에서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는 리듬감이 있다. 이게 잘 맞는 사람에게는 강점이고, 장르를 일관되게 유지하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장점과 아쉬운 점
장점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살아있다. 은채니, 손경훈, 강로빈 세 사람이 팀을 이루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각자의 엉뚱함이 모였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가 드라마의 핵심 동력이다. 캐스팅도 탁월하다. 박은빈, 차은우, 최대훈, 임성재라는 조합은 각자의 색깔이 분명하면서도 앙상블로서도 잘 작동한다.
손현주가 연기하는 빌런 하원도의 무게감도 빼놓을 수 없다. 코미디 드라마에서 빌런이 약하면 전체 긴장감이 무너지는데, 손현주는 그 균형을 단단하게 잡아준다. 그리고 1999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야기의 분위기와 정서를 이끄는 요소로 기능한다는 점도 인상 깊다.
아쉬운 점
SF, 코미디, 액션, 모험을 한꺼번에 담으려다 보니 일부 에피소드에서는 장르적 중심이 흔들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웃기려다가 긴장감이 빠지거나, 진지하게 가려다가 앞서 쌓아둔 코미디 감각이 어색하게 끊기는 순간이 있다. 8부작이라는 분량이 이 다양한 요소들을 다 담기에 충분한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비슷한 작품이 궁금하다면
무빙 (디즈니 플러스)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다. 그러나 결은 상당히 다르다. 무빙은 국가 안보, 부모 세대의 희생과 비밀,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대서사시 구조를 가진 묵직한 휴먼 누아르다. 초능력이 웃음의 소재가 되는 원더풀스와 달리, 무빙에서 초능력은 생존과 직결된 강렬한 무기로 기능한다. 원더풀스를 재미있게 봤다면 무빙도 반드시 챙겨 볼 것을 권한다.
하이파이브
장르적 분위기나 캐릭터 구성 면에서 원더풀스와 유사한 결을 가진 작품으로 함께 언급되는 드라마다. 원더풀스와 이어서 보면 비슷한 취향의 드라마를 연달아 즐길 수 있다.
결말 해석, 그리고 시즌2 가능성은
쿠키 영상이 던진 질문
마지막 화 쿠키 영상이 꽤 강렬하다. 구원영생교 건물 지하 폭발 현장을 수습하던 중, 심장에 총을 맞고 전신 화상까지 입은 하원도의 신체가 다시 재생되는 장면으로 끝난다. 완전히 열린 결말이다. 손현주가 연기하는 하원도가 단순한 1회용 빌런이 아니었음을 확실히 확인시켜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 쿠키 영상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시즌2를 기대하게 된다. 다만 현재까지 넷플릭스나 제작진 측에서 시즌2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없다. 기대는 하되,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두고 싶다.
하원도의 재생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분더킨더 조직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지, 팀 원더풀스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 나갈지. 이 질문들을 품은 채로 드라마가 끝나는 셈이다. 당신은 이 열린 결말을 어떻게 읽었는가?
최종 한줄평
준비도 의지도 없던 세 아웃사이더가 얼떨결에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1999년의 공기와 함께 유쾌하고 때로는 서늘하게 담아낸 드라마. 박은빈과 손현주라는 두 축이 코미디와 긴장감 사이에서 드라마 전체를 단단하게 붙들고 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