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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부작 KBS 일일드라마 '스캔들' 리뷰 - 충격적인 첫 방송부터 아쉬운 결말까지 솔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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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드라마 '스캔들' 기본 정보


2024년 하반기 KBS 2TV를 뜨겁게 달군 일일드라마가 있다. 바로 '스캔들'이다. 2024년 6월 17일부터 11월 29일까지 무려 102부작으로 방영된 이 작품은, 장르만 봐도 심상치 않다. 로맨스, 미스터리, 범죄, 복수까지 네 가지 장르를 한 데 묶어 버린 야심작이다.

극본은 황순영 작가, 연출은 최지영 감독이 맡았다. 회당 러닝타임은 약 40분. 매일 저녁 꾸준히 챙겨보는 일일드라마 특성상, 102회면 시청자와 함께 거의 반년을 함께 달린 셈이다. 그 긴 여정이 어떻게 시작되고 또 어떻게 끝났는지, 지금부터 천천히 풀어보려 한다.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본방은 KBS 2TV에서 진행됐고, 현재는 KBS World 채널을 통해 자막 버전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Prime Video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정보가 있으니, 본방을 놓친 분들이라면 해당 플랫폼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한다. 다만 플랫폼별 서비스 지역과 제공 여부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직접 검색해 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


줄거리 요약 - 두 여자의 20년에 걸친 격돌


'스캔달'의 이야기는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격정 멜로.

과거 문정인(본명 문경숙)은 민태창과 공모해 백설아의 아버지 백동호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결국 그를 살해하고 전 재산을 가로챈다. 이 끔찍한 범죄를 발판 삼아 자신의 꿈이었던 연예 기획사를 차리고, 이름까지 개명해 '정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자리에 올라앉는다. 겉으로는 성공한 여성 CEO. 하지만 그 이면에는 피로 얼룩진 과거가 숨어 있다.

한편 아버지를 잃은 백설아는 조용히, 그러나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한다. 그녀는 필명 '박진경'이라는 이름으로 작가가 되어, 문정인의 회사가 제작하는 신작 드라마 '포커페이스'의 집필을 맡는다. 목적은 단 하나. 20여 년 전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살인 사건을 드라마라는 형식을 빌려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꽤 독특한 설정 아닌가? 복수의 수단이 칼이나 폭로 기자회견이 아니라 '드라마 집필'이라는 발상 자체가 흥미롭다. 드라마 속 드라마, 이른바 극중극 구조를 활용해 이야기에 층위를 쌓으려 했다는 점에서 기획 의도만큼은 상당히 참신했다고 생각한다.


주요 출연진 소개



한채영 - 문정인(문경숙) 역


이 드라마의 사실상 중심축이다. 차갑고 계산적인 악녀 캐릭터로, 극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이다. 한채영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이 인물을 소화했는지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보름 - 백설아(박진경) 역


복수를 꿈꾸는 여주인공으로, 드라마 전반의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억울함과 분노, 그러면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최웅 - 서진호 역 / 김규선 - 민주련 역


서진호는 극 중 주요 남자 캐릭터로, 이야기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민주련 역의 김규선은 극 중 또 다른 위협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이병준 - 민태창 역 / 전승빈 - 나현우(감독) 역


민태창은 문정인과 함께 과거 범죄를 공모한 핵심 악역이다. 이병준 배우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이 이 캐릭터에 잘 맞았다. 나현우 역의 전승빈은 드라마 감독 역할로 극중극 구조에서 중요한 연결 고리를 맡는다.


조향기, 황동주, 이숙


조향기(최미선 역), 황동주(박일중 역), 이숙(난다박 역) 등 베테랑 배우들이 주변 인물들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이 드라마, 어떻게 봐야 더 재미있나 - 관람 포인트



첫 방송부터 날아온 충격


솔직히 말하면, 나는 처음에 '일일드라마'라는 말에 살짝 긴장을 풀었다. 흔히 일일드라마 하면 느릿느릿한 전개와 예측 가능한 갈등 구조를 떠올리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스캔들'은 첫 방송부터 메인 주인공이 사망하는 장면을 내보내며 그 편견을 단번에 깨버렸다. 일일극에서 이런 전개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처음 이 장면을 접한 시청자들이 화제를 모았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극중극 구조의 재미


드라마 안에서 또 다른 드라마 '포커페이스'가 제작되는 극중극 구조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백설아가 집필하는 드라마의 내용이 곧 현실의 복수 계획과 맞닿아 있다는 설정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계속 궁금증을 유발한다. 과연 문정인이 자신을 겨냥한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 눈치챌까, 하는 긴장감이 꽤 오래 유지된다.


OST와 오프닝 연출


많은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바로 OST와 오프닝 연출이다. 드라마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잡아주는 음악과, 시작부터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오프닝 시퀀스는 확실히 완성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음악이 감정을 제대로 끌어올려 주는 순간이 여러 번 있다. 이 부분만큼은 제작진이 꽤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진다.


장점과 아쉬운 점 - 균형 잡힌 시선으로



확실한 장점들


우선 기획 자체는 신선하다. 복수극에 연예계와 드라마 제작 현장이라는 배경을 접목한 점, 극중극 구조를 활용한 점, 그리고 첫 회부터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점은 분명히 강점이다. 한보름의 여주인공 연기와 김규선의 악역 연기에 대한 비판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조향기를 비롯한 베테랑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역시 극의 품격을 높여준다. OST와 오프닝 연출에 대한 호평도 꾸준히 이어졌다.


솔직히 아쉬웠던 부분들


반면 아쉬운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주연 배우 한채영의 연기력이다. 발음 부정확과 대사 처리 방식에 대한 지적이 상당히 많았다. 악역 중심의 드라마에서 그 악역을 연기하는 배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면 극 전체의 긴장감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점은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한 아쉬움이었다.

그리고 결말. 102회라는 긴 여정을 함께한 시청자들이 가장 실망한 부분이 여기다. 마지막회까지 악인들이 제대로 벌을 받는 장면이 부족했고, 마지막 몇 분 동안 모든 이야기가 급하게 마무리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건 나도 공감이 된다. 100회가 넘는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나서 허무함을 느끼면 그 허탈감이 꽤 오래 간다. 복수극의 핵심은 악인이 응당한 대가를 치르는 카타르시스 아닌가? 그 부분이 제대로 충족되지 못했다는 점은 솔직히 큰 감점 요인이다.

당신은 102회 드라마를 꾸준히 본 뒤 결말에서 허무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그 감정이 작품 전체의 인상을 얼마나 바꿔놓는지,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새삼 실감하게 된다.


국내외 평점과 반응


해외 드라마 평가 사이트 MyDramaList에서 '스캔들'은 270명의 투표를 기준으로 6.3점을 기록했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보면 평균 이상이지만 높은 점수라고 하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결말에 대한 아쉬움과 주연 배우 연기력 논란이 점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국내 반응을 살펴보면 대체로 두 갈래로 나뉜다. 첫 방송부터의 충격적 전개와 한보름의 연기, OST에 만족한 쪽과, 한채영의 연기력 및 용두사미 결말에 실망한 쪽이다. 특히 "마지막 회를 보고 나서 허무하다"는 반응은 꽤 일관되게 나타났다. 102부작의 무게를 마지막 몇 분이 감당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말 해석 - 문정인의 최후


흥미롭게도 이 드라마는 1화부터 문정인이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장면으로 포문을 연다. 그리고 최종회에서 그 장면이 실제로 실현되며 막을 내린다. 실족사라는 형태로 문정인이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이 구조는 나름 의도적인 설계다. 첫 장면에서 결말을 예고하고, 그 사이의 102회 동안 '어떻게 해서 이 장면에 이르게 되는가'를 채워 나가는 방식이다. 일종의 프레임 내러티브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문제는 그 '어떻게'의 과정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악인이 제대로 벌을 받는다는 카타르시스 없이 그냥 떨어져 죽는 장면만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일일드라마라는 형식상 시즌2 제작은 사실상 어렵다. 완결형 구조로 기획된 작품인 만큼, 이 결말이 전부다. 아쉽게도 그 결말이 102회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최종 한줄평


참신한 기획과 극중극 구조, 일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출발은 좋았지만, 주연 배우 연기력 논란과 용두사미 결말이 발목을 잡은 아쉬운 복수극이다. 102회를 함께했던 시청자라면 그 허무함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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